2019년 이른 봄. 아기와 함께 스위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춥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애매한 시즌이라 좋으면서도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 유럽여행. 거기에 아기와 같이가는 스위스 여행은 상상도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다시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을 때를 기대하며 기록을 남겨봅니다. 늘 아이를 챙기느라 사진은 거의 없는 심심한 후기입니다.
1편에 이어...
목차
3. 준비물
3.1 아기밥, 간식
3.2 일회용젖병
3.3 분유
3.4 장난감, 동화책
3.5 휴대용 유모차, 힙시트형 아기띠
3.6 돗자리
3.7 슬리퍼
3.8 아기옷
4. 호텔 & 레지던스 숙박시 팁
5. 아기와 3,000미터 고산에 올라가도 괜찮을까?
6. 3월의 스위스
3. 준비물
3.1 아기밥, 간식
레토르트 이유식(아이배O, 파스퇴O)을 일주일치 챙겨갔다. 평소 한국에서 빵이나 양식을 안 먹어본 아기라서 아무래도 갑자기 먹긴 힘들 것 같아서 이유식을 잔뜩 챙겨갔는데 한 개 남기고 다 먹고 돌아왔다. 가끔은 어른용으로 챙겨간 햇반에 미역국, 황태국을 말아먹기도 했다.
호텔에서는 포트로 물을 끓여 이유식을 데워 먹였다. 아기김도 한 박스 사가서 다 먹고 돌아왔다.
호텔에서 주로 지내다 보니 요리를 할 수가 없었는데 레지던스에서 지내며 쿱에서 장을 봐서 이유식을 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조식부페나 현지 식당에서는 하이체어가 제공되어 불편이 없었고, 아기가 다양한 현지음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간식은 한국에서 좋아하던 뻥튀기 위주로 가져가서 다 먹었고 쿱에서 hipp 아기과자 사서 먹였는데 좋아하며 잘 먹어서 돌아올 때도 잔뜩 사 왔다.
3.2 일회용 젖병
일회용 젖병은 마더O와 이지O 두종로 준비했다. 마더O는 비닐 형태로 되어있어서 젖꼭지 교체는 어려웠고, 이지O는 젖꼭지부터 젖병까지 모두 교체해서 쓰는 형태이다. 모두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이지O는 위생적인 대신에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여행 초반에,비행기나 외출 시에 사용했고, 마더O는 젖꼭지 소독을 할 수 있는 숙소에서 사용했다.
3.3 분유
우리 아이는 평소 노발O을 먹어서 가서 한통 사 먹일 생각으로 분유는 적당히 가져갔다. 그런데 인터라켄, 제네바, 샤모니, 몽트뢰에서 갔던 마트(쿱, 까르푸)에서는 거의 압타밀 아니면 HIPP, holle 분유만 팔고 있었다. 당황했지만 사실 분유를 거의 떼 가는 단계라 아무거나 사서 먹였는데 아기가 잘 먹어서 문제는 없었다. 민감한 아이라면 다 챙겨가는 게 좋다.
3.4 장난감, 동화책
숙소를 옮길 때마다 새롭게 만나는 모든 게 장난감이고, 바깥에선 아기도 사람, 풍경 보느라 바빠서 장난감, 동화책은 거의 쓰지 않았다. 12시간 비행을 버티기 위해 비행기에서 가지고 놀 장난감도 몇 개 샀는데 역시 짐만 되었다.
3.5 휴대용 유모차, 힙시트형 아기띠
스위스는 어디든 유모차로 돌아다니기가 참 편리했다. 버스나 기차, 유람선 등도 다 유모차로 오르내리기 쉽게 되어있어서 적당히 가볍고 핸들링이 좋은, 그리고 햇빛이 강해서 차양이 긴 휴대용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면 좋다. 날씨변동이 심하니 레인커버나 겨울철엔 방한 커버는 필수이다. 우리는 3월 초 여행이라 방한 커버를 가지고 갈까 고민하다 짐을 줄이기 위해 레인커버로 다녔는데 아기가 추워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구시가지는 돌로 된 울퉁불퉁한 길이 많아 유모차 출입이 어렵다. 제네바, 안시, 로잔의 구시가지가 다 돌길에 언덕이라 유모차 승차감이 매우 안 좋았다.아이가 불편해해서 거의 아기띠를 하고 다녔는데 언덕 올라갈 때 너무 힘들었다. 루체른 시내도 그렇다고 들어서 시내 관광은 포기했다.
3.6 돗자리
호텔 바닥이 대부분 카펫이라 깔고 쓰면 아기가 놀고 돌아다니기에 편하다길래 가져갔는데 아기가 돗자리에만 얌전히 있질 않고 여기저기 다 돌아다녀서 별로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이용한 호텔은 카펫이 아닌 바닥이 더 많아서 흘리는 게 있어도 치우기 수월했다.
3.7 슬리퍼
돗자리처럼 호텔이 카펫 바닥이고 슬리퍼를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해서 어른 슬리퍼도 2개나 가져갔는데 안 쓰고 돌아왔다. 우리가 이용한 호텔은 다 슬리퍼가 있었고 카펫이 아닌 경우도 많아서 짐이 되었다. 그래서 한 개는 버리고 돌아왔다.
3.8 아기 옷
집에서는 하루에도 두세 번씩 옷을 갈아입힐 때가 많아서 아기 옷을 잔뜩 싸갔는데 안 입히고 돌아온 옷이 더 많았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니까 한국에서처럼 조금 뭐가 묻었다고 갈아입힐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의외로 옷은 많이 필요가 없더다.아기 없을 때 여행 다닐 때도 항상 옷은 최소한으로 싸가자고 생각했었는데 아기가 생겨도 그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4. 호텔 & 레지던스 숙박 시 팁
우리가 이용한 모든 숙박시설에서 아기침대를 무료로 세팅해주었다.제네바 호텔에서는 아기욕조와 아기 비누도 따로 제공해줬고 샤모니 호텔에는 아기 놀이방이 있었다. 베이비시터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있었다. 아기 동반 시 가능한 서비스는 예약 시,또는 체크인 시 모두 확인하면 좋다.
5. 아기와 3,000미터 고산에 올라가도 괜찮을까?
가장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아기와 높은 산에 올라갔다가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면 어쩌나 싶은 것이었다. 어른들 중에서도 약한 고산병 증세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하여 덜컥 겁이 났다.
그래도 평생 한번 가보기 어려운 스위스인데 산을 아래에서만 보다 올 수는 없다는 생각에 더 높은 융프라우는 그냥 포기하고 인터라켄에서는 쉴트호른을, 체르마트에서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만 다녀왔다. 올라가는 내내 아기가 숨은 잘 쉬는지,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는 않은지 계속 신경 썼는데 걱정한 게 무색할 정도로 괜찮았다.
쉴트호른 전망대 2층에 있는 회전식 레스토랑에서는 신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쫓아다니느라 바빴고 고르너그라트는 쉴트호른보다 더 높은데 오히려 친정엄마는 숨 가빠하셨지만 아기 컨디션은 좋았다.
이번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어른들보다 오히려 아기가 체력도 좋고 생각보다 여행에 너무도 잘 적응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있을 땐 낯가림이 심했는데 일주일 여행하는 동안 낯가림도 거의 없었다.
말을 못 하는 아기이니까 컨디션 조절도 잘해주고 많이 신경 써야겠지만 고산 올라가는 걸 겁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6. 3월의 스위스
3월, 비수기에 가는 스위스라 볼 게 없으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오히려 기차나 관광지에 사람이 많지 않고 눈은 실컷 볼 수 있는데 별로 춥지는 않아서 여행하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초록빛 잔디밭과 꽃 같은 건 보지 못했지만 3월까지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황량한 느낌은 없었다.
겨울 스위스를 느끼고 온 것 같아서 좋았고 아기를 데리고 다니기에도 그다지 추운 날씨도 아니었다. 3월에 비가 많이 온다던데 우산을 쓸 정도의 비가 온날은 일주일 중 하루 이틀 정도라서 괜찮았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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