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가 파열된 이후에 2개월 동안 보존치료를 했습니다. 그 결과 너무나 힘들었던 좌골신경통과 다리 방사통이 신기할 정도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허리디스크 보존치료를 위해 선택한 13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만, 모든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한 것으로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므로 참고로만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허리디스크가 파열된 후, 진단과 치료과정은 이전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허리디스크 보존치료 성공후기 13가지 노하우 1편
허리디스크가 파열되고 수술을 받지 않고 2개월간 보존치료를 했습니다. 그 결과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10미터도 걷기 어렵게 했던 좌골신경통과 다리 방사통이 놀라울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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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모유수유 중단하기
2. 무조건 드러누워 쉬기
3. 바른 자세 유지하기 1 (허리 앞으로 숙이지 않기)
4. 바른 자세 유지하기 2 (24시간 신전동작)
5. 바른 자세 유지하기 3 (입식생활)
6. 무거운 짐이나 아이를 들어올리지 않기
7.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이블 ‘백년허리’ 독서, 백년허리 유튜브 구독
8. 네이버 디스크 환우 카페 가입하여 진료후기, 보존치료 후기 검색, 유튜브에 관련 정보 찾아보기
9. 잘 때도 바른 자세
10. 다이어트(는 실패)
11. 각종 영양제 복용하기
12. 매일 걷기 운동
13. 우울감 내려놓기
보존치료를 통해 통증이 놀라울 정도로 줄어들다
마치며
1. 모유수유 중단하기
모유수유를 과감히 중단했다. 모유수유를 중단한 이유는 두가지 이다.
한가지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서였다. 모유수유 중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모두 불가능했고, 약물이나 주사 치료 아니고서는 통증을 빠른 시간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바른자세로 모유수유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점점 커지다보니 갈수록 바른자세로 수유하기가 어려웠다. 계속 차있는 모유 때문에 몸이 앞으로 쏟아질 듯 쏠리기도 하고, 자꾸 허리가 구부정한 자세가 되었다. 간혹 누워서 모유를 먹일 때는 너무 오랫동안 모로 누운 고정된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허리가 더이상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단유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쉬움이 컸지만,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 다행히 아이도 큰 저항(?)없이 분유를 잘 먹어주었다.
2. 무조건 드러누워 쉬기
허리에 하중을 가장 적게 가하는 동작은 누워있는 것이다. 그 다음이 ‘서기’ 이고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앉아있는 것이다. 양쪽 다리에 통증이 시작된 이후에 일상에서 허리에 무리가 될만한 작업은 일단 모두 멈추었다. 집안일과 육아를 양가 부모님께 맡기고 되도록이면 누워서 쉬었다. 밥 먹거나 씻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침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누워서 쉬는 자세는 급성기 통증을 잡아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전기찜질기를 구입하여 허리나 배를 계속 따뜻하게 해주며 누워있었다.
3. 바른 자세 유지하기 1 (허리 앞으로 숙이지 않기)
‘백년허리’ 책에 따르면,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는 찢어진 디스크의 뒤쪽 섬유륜을 더 찢는 아주 나쁜 자세이다. 이에 대해서 논란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지만, 나는 일단 이 분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일상에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를 최대한 없애거나 줄였다.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만능집게를 구매해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데 활용했다. 설거지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 발톱을 깎거나 신발을 신을 때에도 허리를 구부리는 대신 스쿼트 자세로 무릎을 접거나 의자에 앉아 다리만 들어올린다. 만약 불가피하게 허리를 숙여야 할 일이 생긴다면, 가급적 모든 동작을 천천히 한다.
4. 바른 자세 유지하기 2 (24시간 신전동작)
24시간 신전동작으로 요추전만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평소 라운드숄더가 심한 편이라 등이 굽어있는데 의지적으로 허리를 최대한 뒤쪽으로 펴서 허리부분에 곡선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노력중이며, 가족들에게 자세가 흐트러질때마다 지적해달라고 부탁했다. 의식할 때마다 허리에 손을 얹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반복했다. 엎드려 누워 복식호흡을 하며 허리에 곡선을 만드는 자세를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했다. 이 내용은 유튜브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허리 채널을 보며 따라했다.
5. 바른 자세 유지하기 3 (입식생활)
좌식생활을 최대한 피했다. 침대를 사용했다. 바닥에 쭈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지 않았다.
항상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했다. 허리 쿠션을 구입하여 집에서 앉을 때나 차를 탈 때는 늘 등 뒤에 받쳐주었다.
오랜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앉아있다가도 자주 일어서고, 서있다가도 자주 앉고,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바로 누웠다.
6. 무거운 짐이나 아이를 들어올리지 않기
무거운 짐은 일체 들지 않았고, 아이들도 안아주지 않았다. 대화가 가능한 첫째 아이에게는 엄마의 허리에 문제가 생겼음을 계속 알려주었고, 아이들은 누워서만 안아주거나 놀아주었다. 이 부분은 아이들에게 아주 미안했지만 엄마가 건강해야 집안도 잘 돌아가고 아이들도 행복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다짐했다.
7.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이블 ‘백년허리’ 독서, 백년허리 유튜브 구독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저자 본인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환자였기 때문에 환자에게 더 유용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허리디스크 발병 기전과 허리에 좋거나 좋지않은 자세와 운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쉽게 적혀있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을 유튜브에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거나 읽기 어려우면 유튜브에서도 자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백년허리 책을 읽으며 디스크에 대한 이해도도 올라가고, 보존치료의 방향도 잡혔다. 꼭 일독 하기를 권한다.
8. 네이버 디스크 환우 카페 가입하여 진료후기, 보존치료 후기 검색, 유튜브에 관련 정보 찾아보기
장단점이 있다. 인터넷에는 유용한 정보도 많지만 그만큼이나 오류나 지나친 일반화도 많다.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환우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위로나 공감을 얻기도 하지만, 아픈 사람들의 우울한 이야기만 자꾸 접하다 보면 내 삶도 우울해지는 기분이 든다.
때문에, 대학병원 진료정보나 치료 성공 후기 위주로 읽고 전문지식은 책이나 병원을 통해 얻는 것이 좋다.
환우카페에는 공지사항에 척추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올라와있어 일독하면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카페를 참고하여 강동경희대, 아산, 분당서울대, 강남세브란스, 서울대까지 5곳의 대학병원을 예약했다. 이 중 아산에서 진료를 받았고, 강동경희대와 분당서울대는 통증이 점차 줄어들어 예약을 취소했다. 강남세브란스와 서울대는 예약일자가 내년 3월에 잡혀있어 혹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그대로 둔 상태이다.
9. 잘 때도 바른 자세
옆으로 누워자는 자세는 허리에 아주 나쁘다. 통증때문에 모로 누워자야 한다면 다리 사이에 베개를 넣어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나는 평생 옆으로 누워 잤는데 이번에 그 습관을 고쳤다. 가급적 하늘을 보고 누워 자려고 애쓴다.
잠자는 시간이 하루의 1/3임을 감안하면 잠잘 때 자세가 허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고, 잘 때 푹 쉬어야 통증 관리도 잘 될 수 있다.
잘때도 요추전만을 유지하기 위해서 허리베개를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나는 몇 번 해보았는데 영 불편하여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에 한 번 정도만 하고있다.
대신 누워있을 때는 생각날때마다 발목을 접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나 돌리는 동작을 수시로 해주었다. 이런 동작을 통해 다리에 힘빠짐의 정도도 체크하고 신경에 자극도 줄 생각이었다. 한의원이나 정형외과 물리치료실에서 볼 수 있는 저주파 마사지기도 큰 도움이 된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는데 나는 활용해보지는 않았다. 인터넷쇼핑몰에서 3~4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허리를 고정해주는 허리보호대를 착용하는 경우도 보았는데, 허리보호대를 오래 착용하면 오히려 허리에 안좋다는 의견도 있어 이것도 사용하지 않았다.
10. 다이어트(는 실패)
허리디스크가 있는 환자가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다이어트라고 한다. 체중을 1kg만 감량해도 허리, 정확히는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하중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한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고 나서 2~3주 간은 통증과 함께 무너진 일상에 대한 우울감 때문에 식욕이 뚝 떨어져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도 살이 쭉쭉 빠졌다. 그런데 통증이 점차 줄어드니 삶의 즐거움이 더해지며 요요가 찾아와 원래 몸무게를 회복하고 말았다. 이 부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11. 각종 영양제 복용하기
도움이 되었는지를 판단하기가 가장 어려운 항목이다. 어찌되었든 허리디스크 발병전과 후에 바뀐 부분인 것은 확실하니 적어본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고 있다.
비타민B군이 포함된 종합비타민, 비타민D, 오메가3, 마그네슘, MSM, 프로폴리스, 보스웰리아
MSM과 보스웰리아는 관절에 좋다는 영양제로 알려져있어 복용중인데 큰 차이를 실감하고 있지는 않다.
12. 매일 걷기 운동
2~3주간의 침상안정 기간을 보내고 서서히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2키로에서 시작했다. 오른쪽 다리의 마비로 인해 절면서 걸었고, 통증때문에 가다 서다 앉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2키로에서 3키로, 4키로, 그리고 걷기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 반여가 된 지금은 7키로까지도 걷는다. 걸을 수 있는 시간과 거리가 늘어남과 동시에 통증이 줄어드는 느낌도 들었다. 허리디스크에 좋은 유일한 운동이 걷기라고 한다. 디스크에는 혈관이 없는데 걷기 운동을 통한 자극으로 디스크에 영양이 공급될 수 있다고 한다.
걷기운동에는 자세가 중요하다. 양손을 가볍게 흔들며 허리를 반듯이 펴고 턱은 약간 든 당당한 자세로 걸어야 한다.
13. 우울감 내려놓기
통증은 정신적이거나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는 영역인 것 같다. 정선근 교수님도 책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는 신세가 되자 너무나도 우울했다. 언제까지 이 통증과 함께 해야하는지 막막한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적어도 허리디스크가 죽을병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디스크에 관한 검색 시간을 줄였다. 대신 예능프로그램을 보거나 책을 읽었다. 디스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자 통증은 그대로지만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걷기 운동을 시작하며 매일 밖을 나가는 것도 우울한 기분을 덜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보존치료를 통해 통증이 놀라울 정도로 줄어들다
허리디스크 파열 진단 이후 만 2달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계란 후라이를 하기 위해 서있는 3~4분의 시간 동안에도 종아리가 터질 듯 아팠었는데 이제는 그런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금 오래 앉아있거나 서있을 때면 간혹 1~2 수준의 방사통이 느껴지지만, 누워서 쉬고나면 괜찮아집니다.
통증과 다리 힘빠짐이 한참 심할 때는 이대로 평생 다리를 절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심한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통증이 줄어드니 무너졌던 마음도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평생 없어질 것 같지않던 기기묘묘한 통증이 나도 모르는 새 이렇게까지 줄어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도 오른쪽다리에 감각이상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90% 정도는 돌아왔습니다. 발뒤꿈치로 걷는 것은 여전히 안됩니다.
척추전문병원 선생님과 대학병원 교수님 모두 오른쪽 다리 힘빠짐이 완전히 돌아오려면 1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고, 어쩌면 영구적인 장애로 남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급성기의 통증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우카페에서 보존치료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한없이 부러웠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허리디스크는 6개월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기만 하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철저한 휴식으로 급성기 통증을 잡고난 이후에는 걷기 운동과 바른자세로 파열된 디스크의 섬유륜이 아물 수 있도록 돕고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마치며
10월에 MRI로 디스크 파열을 확인하고 만 2달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증상으로는 양쪽 엉덩이 부위에 좌골신경통, 왼쪽 다리 방사통(저림, 쑤심, 통증), 오른쪽 다리 방사통(힘빠짐, 통증, 감각마비, 발뒤꿈치 걷기 안됨)이 있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척추전문병원에서 신경차단주사 4회, 한의원에서 장침 2회,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 2회를 받았고, 진통제 알러지가 있어 따로 약 복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2주 정도 하루 종일 누워지냈고, 그 이후에는 하루에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2~3키로로 시작해 지금은 5~7키로 정도를 걷습니다.
허리에 좋지 않은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는 가급적 취하지 않고, 24시간 신전동작(요추전만자세 유지)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거운 물건은 일체 들지 않고, 좌식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줄어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아직도 종아리에 1~2 정도의 방사통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파열된 디스크 섬유륜이 다 아물기까지는 1년반에서 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번 망가진 허리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급성기 통증에서 벗어나 이정도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이 된 것에 감사하며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걷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허리를 강화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허리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행복한 일상을 누리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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